신종플루 악재 걷힌 여행업계, 황금연휴 '대박'
신종플루 확산으로 올해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여행업계가 연말연시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신종플루가 주춤한데다 연말연시를 계기로 그동안 대기했던 수요가 일시에 폭발해 유례없는 특수를 맞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이달 중 해외여행 상품 예약객 수가 현재 8만4천명을 넘어서 작년 같은 시점보다 81% 증가했다.
또 내년 1월 출발하는 상품을 예약한 사람도 작년 같은 시점보다 90%가량 많은 5만 명을 돌파했다.
하나투어는 취소자를 제외한 순예약자 수가 하루 평균 6천여 명에 달한다며 이는 해외여행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전년 대비 예약 건수가 증가한 것은 작년 6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 여행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투어는 이번 달 예약 인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증가한 데이어 내달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두투어도 크리스마스와 신정 연휴 기간의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한 손님이 지난해보다 100~1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행업계의 최근 호황을 반영해 크리스마스 연휴(12월25~27일)와 신정연휴(1월1~3일) 때의 동남아,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 항공권은 이달 초 이미 동났다.
여행업계가 이처럼 갑자기 특수를 누리는 것은 올 들어 여행업계를 괴롭혀 온 신종플루, 고환율 및 경기침체 등 `3대 악재'가 걷혔기 때문이다.
또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신정이 모두 금요일이어서 연말연시에 2차례나 황금연휴가 펼쳐지는 것도 해외여행 수요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