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짜면.볶짜면.볶짬면.탕짜면.탕짬면..그 다음은?

2009-12-24     이지희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희 기자] 점심이 중국집 메뉴로 결정되는 순간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되는 고민이 있다. 바로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가 그것.

고금을 막론 누구나 닥치는 고민이지만 매번 명확한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데  고민의 '심각성'이 있다.


양자택일의 선택을 요하는 건 중국집만 아니다. 막상막하의 경쟁 메뉴가 있는 음식 앞에서 매번 닥치는 고민이다.


소비자들의 이런 심리를 파악해 두 가지 베스트 메뉴를 조합한 메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물론 그 원조는 단연 ‘짬짜면’이다. 


◆ 원조 ‘짬짜면'의 진화는 어디까지?


짬짜면은 2001년 방영된 MBC의 미니시리즈 ‘맛있는 청혼’에 등장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이 신메뉴의 등장으로 ‘중국집 메뉴 고르기  고민(?)’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바쁜 샐러리맨들은 짬짜면의 등장으로 쾌재를 불렀다. 당시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신사동에 짬짜면 파는 집’으로 소개된 ‘태화루’를 찾아가 봤다.


현재는 상호가 ‘연경’으로 변경됐지만 대표 김 모 씨는 “당시 짬짜면은 배달하는 청년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고 비화를 들려줬다.  


짬짜면에서 시작된 '짬뽕 메뉴'는 이후 면과 밥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볶짜면(볶음밥+자장면), 볶짬면(볶음밥+짬뽕)  탕짜면(탕수육+자장면), 탕짬면(탕수육+짬뽕)등으로 진화를 거듭해 가고 있다.


짬짜면의 계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햄버거와 피자에도 새로운 ‘짬봉메뉴’가 등장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롯데리아 30주년 기념 ‘불새버거’ 인기 폭발


패스트푸드업계 1위 브랜드인 롯데리아가 야심차게 내 놓은 ‘불새버거’가 바로 그것이다.


롯데리아는 올해 9월 창립 30주년을 맞아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2종의 베스트셀러 버거를 새롭게 재구성한 특별 기획 메뉴인 ‘불새버거’를 출시했다.


불새버거는 한 번에 두 가지 버거를 맛볼 수 있는 제품으로 전국 총 797개 매장에서 매장당 하루에 80~100개 이상 판매되는 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 관계자는 “30주년 기념 불새버거를 개발하는데 1년 동안 공을 들였다.  ‘베스트셀러 버거로 공인된 맛’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콘셉’이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 각기 다른 맛 피자가 절반씩.. 도미노피자 ‘하프앤하프’  


도미노 피자의 ‘하프앤하프’는  한층 더 소비자의 열린 선택이 가능하게 한 ‘완소 메뉴’다.


하프앤하프 메뉴를 주문하면 골드 스위트, 그릴드 포테이토, 더블 스위스퐁듀, 쉬림푸스, 타이타레 등 18종에 달하는 메뉴를 원하는 대로 반반씩 조합해 즐길 수 있다. 


특히, 하프앤하프 가격은 각각 피자 한판 가격의 절반가격을 더한 값으로 책정하기 때문에 가격이 추가되지도 않는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단품 메뉴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포테이토피자, 베이컨체다치즈피자가 하프앤하프피자로 자주 선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 메이킹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많았으나 소비자들에게는  피자 두 판을 먹는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