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때아닌 랍스터 전쟁 배경은 '가격폭락'

2009-12-23     이민재 기자

신세계 이마트에서 올겨울 처음 수입하기 시작한 캐나다산 랍스터(바닷가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형마트들에서 랍스터 판매 전쟁이 일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12일 업계에서 처음으로 캐나다산 냉동 랍스터 3만 마리를 수입해 마리당 1만4천500원에 판매했다. 랍스터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일별 한정판매 물량이 대부분 오전에 동나며 전 점포에서 순식간에 팔려 나갔다.

이마트가 이처럼 랍스터를 싸게 판매한 것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랍스터에 대한 수요가 급감,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랍스터 판매가 성공을 거두자 경쟁사들이 앞다퉈  랍스터 직매입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부터 미국 캐스코만에서 어획한 랍스터 5만 마리를 마리당 1만2천 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애초 9일간 판매할 계획이었던 랍스터 5만 마리는 6일 만에 동났다.

이마트 역시 캐나다에 추가로 주문을 넣어 직매입한 랍스터 4만 마리를 지난 19일 하루 동안 판매했고, 대부분 점포에서 당일에 물량이 소진됐다.

이처럼 캐나다·미국산 랍스터 판매가 국내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무엇보다 그동안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고급 해산물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냉동이 아닌 살아있는 랍스터를 야심 차게 준비했다. 23일부터 27일까지 캐나다에서 항공직송한 `자연산 활(活) 랍스터'를 한 마리당 1만3천3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내년 1월 초에 랍스터 2만 마리 물량을 확보해 기획가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도 내년 1월 중으로 랍스터 판매 행사를 또다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