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맞아?..빨면 빨수록 더러워지잖아"

2010-01-07     이경동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동 기자] 이물질이 묻어나오는 세탁기의 고장 원인을 못찾아  우왕좌왕 수리만 반복하는 업체의 한심한 AS정책에 소비자가 뿔났다.

서울 방학동의 정 모(여.32세)씨는 최근 빨래를 할 때 마다 분통이 터졌다. 2년 전  대우일렉트로닉스 세탁기를 구입, 사용해 온 정 씨는 지난 12월 초부터 세탁한 옷에 김 가루 같은 검은 이물질이 묻어 나오는 걸 발견했다.

방문한 AS기사는 "세탁기에는 문제없다. 세제가 물에 완전히 녹지 않아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의 말이라 믿고 액상세제로 교체해 봤지만 상황은 같았다.

다시 AS를 신청하자 방문한 담당기사는 세탁조 바닥과 그물망을 청소한 후 "냉수가 아닌 온수를 사용하고 물 높이를 '고'로 맞춰 사용하라"고 설명한 후 돌아갔다.

역시나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답답한 정 씨는 4만 5천원을 들여 통세척을 했지만 역시나 잠시 호전되는가 싶더니 이물질은 계속 발견됐다.

반복인 민원 접수 끝에 '세탁기 그물망'을 교체하고서야 간신히 문제를 해결했다.

정 씨는 "반복적으로 이물질이 발견되는 데 원인규명은커녕 무조건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책임회피에 급급했다"며 분개했다.

이어 "아토피니 뭐니 해서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 세탁의 경우 주부들이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부분을 무시하고 계속 방치해서 건강상의 위해라도 입었다면 보상했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우 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고객과 통화 후 수리를 완료했고 또 다시 문제가 생기면 교환처리 하겠다"며 "무상기간이 지났지만 고객관리차원으로 처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