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맛집
2007-05-16 식도락가 소비자
이는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이 장면과 어울려 특별한 의미를 갖기 때문.
여섯 편의 영화 속 특별한 음식을 찾았다.
<섹스&시티> 다이어트도 그만두게 한 도넛
“도넛에 설탕을 처음 바를 생각을 한 사람은 정말 천재야!” 미국의 시트콤 <섹스&시티>의 미란다가 다이어트 클리닉을 다니는 중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해 구입한 도넛을 먹으며 외친 말이다.
여기에 등장한 도넛이 바로 ‘크리스피 크림 도넛’의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영화 <미스터 히치>에서 윌 스미스가 아침 대용으로도 먹었던 크리스피 도넛은 미국에 본사를 둔 도넛 체인점으로, 우리나라에도 지난해 신촌에 1호점을 오픈했다.
크리스피 도넛은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움이 특징으로, 가장 인기 있는 도넛은 역시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다.
신촌점은 외국의 크리스피 크림 매장과 거의 똑같이 인테리어하여 이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빨간 네온사인이 아침과 저녁, 하루에 두 번 불을 밝혀 따뜻한 도넛이 나오는 시간을 알린다.
문의 02-362-1470 ㅣ 07:00~ 24:00 (금·토요일 07:00~ 01:00) ㅣ 지하철 2호선 신촌역 2번 출구 연세대학교 방면으로 10m
<아라한 장풍 대작전> 액션처럼 짜릿한 돼지갈비
류승범이 다녀갔다는 돼지갈빗집 '소도둑' 은 이미 대학로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갈빗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도심을 넘나드는 통쾌한 도시 무협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최고 명장면은 류승범과 깡패들이 고깃집에서 벌이는 액션. 마치 전성기 청룽의 격투 시합을 보는 듯한 이 짜릿한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이 집 맛의 비결은 클로렐라, 한약재, 천연 과즙 등을 섞어 만든 자체 양념 소스. 이 특별한 소스는 돼지고기 누린내를 없애며 건강에도 좋다.
진짜 쇠갈비처럼 다이아몬드 칼집을 넣은 돼지갈비는 상당히 부드럽게 씹히며, 함께 나오는 골뱅이무침과 된장찌개 맛도 일품이다. 돼지갈비 중에서 제일 비싼 것이 300g 1인분에 8,500원.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한 번 찾았던 사람은 다시 꼭 온다고.
문의 02-744-8313 ㅣ 11:00~ 24:00 ㅣ 원조양념갈비 (300g) 8500원, 삼겹살 7000원 ㅣ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동숭아트센터 뒤편
꽃향기 가득한 퓨전 중국집
위층 남자와 아래층 여자의 쿨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준 영화 <…ing>.
극중에서 민아의 엄마로 나오는 이미숙이 죽음을 앞둔 딸을 생각하며 목멘 식사를 하는 곳이 바로 ‘피낭’이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차이니스 레스토랑 피낭 그릴(Penang Grill)에서 이름을 따온 이곳은 맛있고 예쁜 중국집.
정통 중국 요리를 기본으로 하지만 기름기를 줄이고 산뜻한 맛을 더한 퓨전 요리가 많으며 칠리새우, 샥스핀 등 일반 중식에서 새우 살이나 연어를 얹은 바게트샐러드까지 메뉴 선택의 폭이 넓다.
영화 <…ing>에 등장한 철판구이 레몬왕새우요리와 해산물냉채는 지난 2005년 세계음식박람회 중국 요리 부문 금상을 수상한 차창훈 요리사의 추천 메뉴. 곁들이는 술은 중국 전통 독주보다는 달콤한 열대 과일 향이 나는 화이트 와인을 추천한다.
문의 02-325-3114 ㅣ 11:30~23:00 ㅣ 철판구이 레몬왕새우요리 2만9000원, 해산물냉채 1만3000원 ㅣ 홍익대학교에서 극동방송국 방면으로 30m
혀끝으로 느끼는 정통 일식
영화 에서 영빈(이동건 분)은 하미(한지혜 분)가 회를 먹지 못하는 것을 알고 회를 걷어낸 채 와사비만 듬뿍 묻은 초밥을 건넨다. 소심한 하미가 울며 겨자 먹기로 초밥을 먹던 곳이 바로 청담동의 대표 일식집 ‘어등’.
이곳은 참치 뱃살과 도미, 광어, 전복, 개불 등이 놓인 모둠회가 나오면 종업원이 직접 생와사비를 가져와 갈아주는 것이 특징. 입 안에서 녹아드는 회의 맛은 독특하고도 기가 막히다.
이 맛에 반한 10년 단골이 줄을 잇고 주방장은 그들의 취향을 파악해서 각자에게 맞는 음식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쓰이는 모든 그릇은 한국 도자기를 연구하는 김병일 씨가 만들었으며, 주문 예약하면 산지에서 직접 가져온 살아 있는 홍어의 톡 쏘는 맛도 즐길 수 있다.
문의 02-516-6723~4 ㅣ 11:00~ 22:00 ㅣ 어등 정식 3만3000원, 회 (1인분) 9만원 ㅣ 청담 사거리에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방향 10m
<동감> 작고 우아한 동화 속 레스토랑
‘비손’은 영화 <동감>에서 맑고 티 없는 학생 소은(김하늘 분)이 다른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지인(유지태 분)을 그리워하며 식사를 하던 곳이다. 10평 남짓한 내부에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인테리어한 것이 마치 프랑스의 작은 카페 같은 이곳은 정통 이탈리아 요리로 사랑받는 곳.
‘비손’의 메뉴 중 연어스테이크와 간장소스가 들어간 일본식 스테이크가 특히 맛있는데, 동·서양의 맛이 조화를 이루어 아주 부드럽고 고소하다. 토마토소스로 만든 해물파스타는 오징어와 홍합, 연어 등 해산물이 잔뜩 들어 있고, 실란트로 향이 시원한 맛까지 더한다.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클래식 기타리스트 안형수 씨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평일에도 사람이 많아 예약은 필수다.
문의 02-790-0479 ㅣ 12:00~ 21:30 ㅣ 일본식 연어스테이크 3만원, 해물파스타 1만4000원 ㅣ 이태원 아르헨티나대사관 옆
<오! 수정> 입에 착 달라붙는 고갈비
서툴렀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담은 영화 <오! 수정>.
영화 속 주인공이 처음 만나 생선구이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던 그곳, 종로의 피맛골에 자리한 ‘와사등’이다.
40년을 한결같이 변함 없는 맛을 보여주는 이 집의 메인 메뉴는 고소하고 쫄깃한 바다갈비. 임연수어를 기름에 튀기듯이 구워내면 기름이 살 속에 스며들어 고소해지고 입 안에서 부드럽게 씹힌다. 바다갈비를 먹을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새콤한 도토리묵도 인기. 현재 2대째 이곳을 경영하는 할머니의 손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매일 자리를 가득 메운다.
문의 02-723-9046 ㅣ 13:00~ 01:00 ㅣ 바다갈비 (기본, 막걸리 포함) 1만2000원, 도토리묵 4000원 ㅣ 인사동 사거리에서 종로 방향으로 20m, 동양한지필방 옆 골목
< 출처 : 야후 거기 맛집, http://kr.gugi.yahoo.com/magazine/magazine.php?seper=1&func_mode=viewContent&mid=5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