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변비약.감기약에 '환경호르몬'

2009-12-28     이민재 기자
변비약과 감기약 등에 사용되는 부성분 디부틸프탈레이트(DBP)가 성기능 발달을 방해한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보건당국이 다른 물질로 대체를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8일 DBP에 대해 단계적으로 제거하거나 다른 성분으로 대체하도록 업계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DBP는 의약품이 인체에서 녹는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코팅제로 쓰이는 부성분이다. 최근 DBP가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 즉 내분비계 교란물질과 유사한 성질이 있어, 태아의 성발달을 방해하거나 수컷의 생식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덴마크 정부는 2006년 의약품 등에 DBP를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식약청은 DBP를 단계적으로 '퇴출'키로 결정했으며, 이 성분이 들어 있는 변비약 '둘코락스에스 장용정'(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감기약 '헤브론에프 정'(삼아제약), '아사콜디알 정 400㎎'(대중제약) 등 20개 제품의 설명서에 이 같은 생식독성 가능성을 명시하도록 했다.

식약청은 "독일에서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의약품 속 DBP는 소량이어서 태아의 성발달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DBP가 의약품의 주성분이 아닌 부성분인 만큼, 안전성 논란이 없는 다른 부성분으로 대체키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