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에 구멍 뚫어 억대 기름 절도

2009-12-28     뉴스관리자
충남 아산경찰서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1억원대의 기름을 훔친 혐의(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등)로 김모(45)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최모(34)씨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또 김씨 일당이 기름을 훔칠 수 있도록 송유관 매설 위치를 알려준 대한송유관공사 직원 조모(51)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경유 4만3천ℓ와 유류저장탱크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3월 충남 아산시 신창면 가내리의 빈집을 빌려 2천ℓ 용량의 물탱크 6개를 설치한 뒤 이곳에서 450m 떨어진 곳에 묻힌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유압호스를 연결해 경유 4만ℓ, 휘발유 7천ℓ(시가 4천700만원 상당)를 빼돌렸다.

   이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아산과 충북 청원 등지에서 모두 3차례에 걸쳐 경유 7만7천600ℓ, 휘발유 2만3천900ℓ 등 1억2천900만원어치의 기름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외에도 두 차례 더 범행을 시도하다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사 결과 김씨 등은 일당 중 한 명인 한모(51)씨를 통해 "수익을 반씩 나누자"는 조건으로 조씨를 영입했으며 총책, 자금책, 기술책, 운반책 등으로 업무를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범행 사실이 밖으로 새 나갈 것을 우려, 지역 조직폭력배 행동대장인 변모(39)씨를 영입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훔친 기름의 대부분은 김씨가 경남 진주시에서 운영하는 벌목장과 사우나 시설 연료로 사용했으며 일부는 팔아 생활비를 마련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씨 등 달아난 일당 2명의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구속된 이들을 상대로 공범이 더 있는지와 여죄를 캐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