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쇼크 일으키는 삽입형 생리대 '찬밥'신세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희 기자] 국내 삽입형 생리대 시장이 ‘죽을 쑤고’ 있다.
관련업체들의 열띤 마케팅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이기지 못하고 제대로 된 시장조차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삽입형 생리대는 일반 패드형 생리대와 달리 질 안에 넣어 생리혈을 직접 흡수하는 원통 모양의 생리용품.
미국, 유럽 등지에선 보편화돼 있지만 국내에선 동아제약이 1977년 국내 최초의 삽입형 생리대 ‘템포’을 선보인지 30여년이 넘도록 100억원 안팎의 시장규모에 머무르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동아제약 홍보실 황지영씨는 “동아제약의 ‘템포’ 매출이 월 6억원”이라고 밝혔다. 연간으로는 72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내 삽입형 생리대 시장에서 동아제약 템포의 시장점유률은 60~70% 수준에 달한다.
동아제약 외에 에너자이저코리아가 수입하는 '플레이텍스 탐폰',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LG유니참의 '바디피트 탐폰',한국P&G의 '위스퍼 탐팩스펄',일동제약의 '나트라 유기농 탐폰' 등이 경쟁 중이다.
결국 동아제약의 매출을 감안하면 전체 시장 규모가 100억원 규모에 불과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생리대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생리대를 몸속에 직접 넣는다는데 큰 거부감을 갖고 있는데다 특히 드물게 치명적인 독성쇼크증후군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용자들의 경계심이 높다”고 말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생리 중 삽입형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에게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고열, 설사, 메스꺼움, 붉은 반점, 쇼크 등이 나타나며 드물게 생명을 잃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지난 2006년 삽입형 생리대 포장지에 “독성쇼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갑작스런 고열, 구토, 설사, 발진, 점막출혈, 어지러움 등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제거한 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주의문구를 반드시 기재하도록 행정지도 했다.
삽입형 생리대 업체들은 여름철 해변가에서 샘플을 나눠주는 등 필사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이 같은 문화적인 요소와 건강상의 위해가 도마에 오르면서 별다른 수요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분당 강 모(여.19세)씨는 “외관상 삽입형 생리대를 사용하는데 따른 많은 이점이 있지만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제품을 구태여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 제품 케이스에 표기된 독성쇼크증후군 관련 주의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