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촌서 벌어진 황당 사건
2009-12-30 뉴스관리자
돌발 사건이 잇따라 터진 온상지는 페이스북 같은 친구맺기 사이트.
이들 사이트를 홍보 창구로 활용한 긍정적 사례로 많지만, 자신의 무용담을 인터넷에 띄워 '스타'가 되려는 욕심 때문에 무모한 도전에 나섰던 사람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 사례는 백악관 국빈 만찬에 초청장도 없이 무단 입장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살라히 부부.
사교계 인사인 타렉 살라히와 미켈 살라히 부부는 지난달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미국 방문을 기념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몰래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이들 부부는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악수까지 나눴으며, 만찬장에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뉴욕에서는 화장실 이용 후기를 트위터에 소개하는 '화장실 홍보대사'가 신종 직업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도 수많은 황당 사건을 일으킨 주범.
신종플루 공포가 퍼지면서 이집트는 신종플루 균이 돼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 유엔 지적에도 불구하고 수천마리의 돼지를 도살하는 '과감함'을 보였으며, 월드컵 경기를 보러 해외로 떠난 러시아 축구팬들은 신종플루 예방약으로 위스키를 마시도록 권유받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유권자들과 더이상 악수하지 않는 장면이 연출됐으며, 이탈리아 일부 성당에서는 여럿이 손을 담그는 성수반(聖水盤) 대신 자동으로 성수를 뿌려주는 기계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기후 변화 문제가 지구촌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이와 관련한 '깜짝 뉴스'도 잇따랐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물과 전기를 절약하자는 뜻에서 국민에게 샤워할 때 노래를 부르지 말자는 제안을 내놨으며,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화장(火葬) 대신 화학 처리로 '친환경' 장례를 치르자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어수룩한 범죄 행각도 수많은 웃지 못할 사연을 남겼다.
영국의 한 강도는 경찰이 배포한 현상 수배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신문사에 직접 찍은 사진을 '제보'하는 대담함을 보였으며, 독일의 노상강도는 실제 거리 풍경을 보여주는 구글 스트리트뷰 카메라에 걸려 덜미가 잡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