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사태 , 이미 예견된 사안이라 대비 든든해?

2009-12-31     유성용 기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을 포함한 금호그룹 사태는 국내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계 8위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이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들도 출자전환 등 출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은 이미 예견된 사안이고, 이번 사태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회복중인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총 15조7천억원에 달하는 금호그룹의 금융권 여신 가운데 워크아웃이 추진되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채무는 3조원이고, 대우건설 풋백옵션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보증을 합할 경우 8조4천억원이다.

두 회사의 워크아웃 추진으로 금융권이 손실에 대비해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은 은행 1조2천억원을 포함해 1조7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규모의 대손충당금은 금융권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금융당국의 평가이지만,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인해 금융기관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자율협약을 통한 정상화가 추진되지만, 채권단이 미흡하다고 판단할 경우 워크아웃으로 선회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추가부담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 박상수 연구위원은 "일부 자금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던 상황인 만큼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금호 입장에서는 부채부담을 덜어내고, 궁극적으로는 자금이 필요한 다른 기업이 수혈기회를 갖게 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