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은 뒤 사이트 폐쇄가 웬말?"..항의 빗발

2010-01-07     이지희 기자


▲ 네이버에 개설된 '비비붐 쇼핑몰 고발'카페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희 기자]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먹튀 몰’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으로 인터넷 쇼핑몰 ‘비비붐(www.vivivoom.co.kr)’에 대한 먹튀 의혹이 빗발쳤다. 사이트 운영자가 환불을 약속한 뒤 사이트를 폐쇄해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현재 네이버에 개설된 ‘비비붐 쇼핑몰 고발(www.cafe.naver.com/sueviviboom)’카페 회원 수는 60명으로 카페를 통해 경찰 신고, 민사 소송 진행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패션·잡화 용품을 판매해 온 인터넷 쇼핑몰 비비붐의 사이트 운영이 문제가 된 건 작년 11월 초부터다.


구매자들이 돈을 입금했으나 물건을 배송 받지 못한 것. 이들은 운영자의 ‘물건 공급이 지연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공지를  믿고 기다렸다. 그러나 11월 중순 ‘상품이 더 이상 입고되지 않으니 환불을 해 드리겠다’는 안내를 받았다.


운영자의 안내에 따라 구매자들은 연락처와 환불받을 계좌번호 등을 메일을 통해 전달했다.

그러나 수차례의 환불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번복되기 일 쑤. 심지어 12월 초부터는 전화 통화조차 되지 않았고 지난 15일에는 사이트가 폐쇄됐다.

대구시 상인동의 김 모(여.27세)씨는 지난11월 18일 비비붐 사이트에서 9만9천800원에 어그부츠를 구매했다.

그러나 입금 후 열흘이 지났을 무렵 ‘물건이 더 이상 입고되지 않으니 환불해 주겠다’는 메일을 받았다. 김 씨는 계좌번호를 알렸지만, 사이트 운영자는 그 뒤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 


김 씨는 “12월에 사이트까지 폐쇄되고 나니 먹튀 몰인가 의심스러워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하게 됐다. 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시 충효동의 박 모(여.25세)씨의 사정도 마찬가지 지난해 11월 8일에 물건을 구매했으나 배송되지 않았고 수차례의 환불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서울시 구의동의 이 모(여.22세)씨는 지난달 30일 어그부츠 비용으로 지불했던 9만9천800원을 환불받았다. 이 씨는 “거의 두 달 만에 환불을 받았다. 그동안 마음고생 한 걸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비붐 사이트 관계자는 “먹튀 몰은 아니다. 지금도 환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환불이 마무리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문제가 불거진 건 세관에 상품이 압수되면서 입고가 안됐기 때문이다. 안내 메일을 다 보내드렸으나 회사 내부사정 때문에 환불이 지연됐다. 운영진 간의 마찰로 인해 사이트도 폐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이트 관계자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환불이 안 되고 있다는 피해 제보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 인천시 효성동의 정 모(여.34세) 씨는 "환불 약속을 계속 미루며 입금을 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해당 업체는 성업 중인 온라인쇼핑몰 비비붐(www.viviboom.com)과 동일한 상호 명을 사용, 고의로 혼동을 유발시켰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