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호랑이해 힘찬 출정식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2010-01-04     백진주 기자

주요 기업들이 4일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새해 경영의 첫발을 내디뎠다.

삼성그룹은 사내방송을 통해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년 메시지를 전파한 뒤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가졌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지난 2년간 경제위기는 새로운 질서가 재편되는 서막"이라며 "큰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은 시무식에서 2010년은 100년 기업을 향한 `비전 2020`을 구체화하고 실현해 나가는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TV와 메모리 반도체, LCD 등 현재 시장 1위인 사업은 초경쟁력을 확보하고 휴대전화는 1위와의 격차를 좁히는 한편, 프린터, 컴퓨터, 생활가전 등 등 육성사업은 조속히 1위 반열에 오르도록 사업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라"고 말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며 사업판도를 바꾸는 기반기술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업기회를 검토해 과감히 투자하고 인재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시무식에서 "세계 자동차시장의 근본적인 재편 시기를 맞아 혹독한 변화와 경쟁이 기다리고 있지만 자신감으로 도전한다면 2010년을 글로벌 선두 업체로의 도약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하는 뜻 깊은 한 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며 "신(新)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목표를 좁혀나가고, '신유통' 분야에서는 객의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자"고 강조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경쟁사에 비해 취약한 온라인 쇼핑몰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며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배송 체계를 대폭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이철우 사장은 "앞으로 더 많은 신규 점포들을 열 계획인 만큼 모든 임직원들이 회사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는 해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이날 새해구상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창업기업 `포스코 1.0', 성장기인 `포스코 2.0'을 넘어 `포스코 3.0' 시대를 새롭게 열어 나가자"면서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해 100년 기업으로 사랑받는 100점 기업의 발판을 마련하는 도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신년 하례회를 열고 "올해는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전력을 기울이자"고 주문했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재경지역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고 대북 사업의 지속을 다짐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고 올해를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는 해로 삼자고 다짐했다.

한진해운은 최은영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신항과 한진 파리호 본선에서 현장에서 첫 시무식을 열었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대표이사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매출 12조4천억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면서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단체들도 시무식을 열고 고용 창출과 회원사 기업들의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규제 완화 노력과 노사관계 안정 등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