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즈두바이가 부르즈칼리파로 이름 바꾼 이유는?

2010-01-05     송숙현 기자
▲개장식을 기념한 부르즈 칼리파의 화려한 불꽃놀이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인 부르즈두바이의 이름이 4일(현지시간) `부르즈칼리파(Burj Khalifa)'로 전격 교체되고 최종 높이가 공개됐다.

칼리파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현 대통령 이름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에서 유래했다. 부르즈는 아랍어로 탑이라는 뜻.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통치자는 이날 부르즈칼리파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오늘 UAE는 인류 최고 높이의 건물을 갖게 됐다"며 "이 위대한 프로젝트는 위대한 인물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합당하기 때문에 오늘 난 부르즈칼리파의 개장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름 교체는 개장식 직전까지도 극비 사안으로 다뤄졌다. 시행사인 에마르(Emaar)사는 이날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할 당시에도 모든 문서에 건물 이름을 부르즈두바이로 표기했다.

이번 명칭 변경은 두바이가 채무 상환 압박 속에서 UAE 수도 아부다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아부다비 통치자인 UAE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아부다비 정부는 지난해 3차례에 걸쳐 두바이에 250억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한편 부르즈칼리파의 최종 높이는 828m로 확정 발표됐다. 이는 기존 최고 건물 타이베이101(508m)보다 무려 320m가 높은 것이다.

2005년 2월 착공 이후 12억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된 부르즈칼리파는 1∼39층은 호텔, 40∼108층은 고급 아파트, 109층 이상은 사무실로 이뤄졌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