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이용자는'마루타'?앱스토어 차별'뿔'
삼성전자가 자사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이용과 관련해 국내와 해외 이용자를 차별할 뿐 아니라 구형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홀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불만을 뿜고 있다.
반면 애플은 구형 단말기 사용자들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자유롭게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어 삼성전자와 대비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Samsung Application Store)를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오픈하면서 이용 단말기를 'T옴니아2' 1종으로 제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SK텔레콤을 통해 '블랙잭', '미라지', 'T옴니아1' 등 모두 8종의 스마트폰을 내놨다.
그러나 '블랙잭', '미라지'는 물론 'T옴니아1' 사용자도 국내에서 오픈한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이용이 불가능하다.
특히 'T옴니아1'의 운영체제(OS)는 'T옴니아2'와 같은 윈도 모바일 6.1이지만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내 800여개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삼성이 스마트폰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 2008년 11월 출시한 'T옴니아1' 사용자들은 2년 약정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미 '찬밥' 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반면 삼성이 지난해 9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에서 오픈한 해외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는 '옴니아2'뿐 아니라 '옴니아1' 사용자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T옴니아1'사용소비자들은 "해외에서 삼성 스마트폰 구입자는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옴니아2' 사용자만 가능하다"면서 "삼성이 국내 소비자들 찬밥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전자의 이러한 차별은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구형이든 신형이든 동일한 정책을 적용하는 애플 '아이폰'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2007년 6월 '아이폰' 첫 번째 모델 발표 이후 2008년 7월 '아이폰 3G', 지난해 6월 '아이폰 3GS' 등을 출시했다.
애플은 3GS 출시 이후에도 '아이폰'과 '아이폰3G'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동일한 애플리케이션 이용을 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문제는 현재 각광을 받고 있는 최신 기종인 '옴니아2' 사용자들마저 2년 약정의 절반을 채 채우지도 못한 올해 연말쯤이면 또 '찬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현재 삼성이 내놓은 'T옴니아2'와 '쇼옴니아'는 기본적으로 윈도 모바일 6.1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LG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오즈옴니아'는 윈도 모바일 6.5를 OS로 채택했다.
윈도 모바일 6.1을 기반으로 한 'T옴니아2'와 '쇼옴니아'는 윈도 모바일을 사용하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마켓플레이스 사용이 현재도 불가능하다.
특히 올해 연말쯤 출시될 예정인 윈도 모바일 7.0의 경우 기존 6.1이나 6.5와 호환이 불가능해 '옴니아2' 사용자들은 올해 연말 이후 쏟아질 윈도 모바일 7.0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옴니아2'는 올해 말이면 최신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불가능한 '구닥다리'로 전락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윈도 모바일 6.1이나 6.5는 올해 연말 출시 예정인 7.0이 나오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옴니아2' 사용자들은 삼성 스마트폰 '마루타'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