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폐암은 치료제도 소용없어"
2010-01-06 이민재 기자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김주항·조병철 교수팀(종양내과, 폐암전문클리닉)은 2006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비흡연자 폐암환자 179명의 간접흡연력과 질병력, 가족력, 도시거주기간, 체내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유전자의 돌연변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간접흡연력이 있는 환자일수록, 특히 45년이상 장기간 노출된 환자일수록, 표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의 유전자 돌연변이 빈도가 적었다.
보통 암의 발병과 진행과정에 관여하는 몸속 상피세포성장인자의 유전자 돌연변이는 이레사(gefitinib)나 타세바(erlotinib)와 같은 항암제의 주요 타깃으로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항암제의 치료반응이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접흡연자들의 경우 직접 흡연자들과 달리 표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의 유전자 돌연변이 빈도가 적게 나타남으로써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환자에게 잘 듣는 표적치료제들의 반응률이 오히려 떨어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간접흡연자들의 유전자 돌연변이율이 38.5%로 직접 흡연자의 61.4%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 종양학저널(JCO.Journal of Oncology)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