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2 시리즈 '시한부 OS' 소비자 뿔났다
2010-01-07 강민희 기자
7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을 시한으로 공언했던 'T*옴니아2', '쇼옴니아' 등 '옴니아2' 시리즈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옴니아 패밀리' 스마트폰 5종을 공개하면서 'T*옴니아2', '쇼옴니아', '옴니아팝'은 윈도 모바일 6.1을 탑재해 출시한 뒤 연내 윈도 모바일 6.5로 무상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키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옴니아2' 구입자들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업그레이드 공지를 기다렸으나 해가 바뀌고도 아직 삼성 측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OS 업그레이드가 지연되면서 T*옴니아2', '쇼옴니아' 사용자들은 윈도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마켓플레이스에 아예 접근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윈도 모바일 6.1 기반 스마트폰은 마켓플레이스 직접 접속이 제한된다"면서 "마켓플레이스 내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이 6.5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6.1 기반 스마트폰은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아직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빠르면 1∼2주 내에 OS 업그레이드에 대한 공지를 띄울 것"이라며 "서비스센터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OS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OS 업그레이드 과정에서도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
OS 업그레이드는 PC의 OS를 새로 설치하는 것과 같아서 윈도 모바일 6.1에서 6.5로 업그레이드 할 경우 '옴니아2'에서 기존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들은 별도로 백업을 받지 않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아예 6.5 기반에서는 구동조차 되지 않아 그동안 들인 비용과 시간을 모두 날려야 한다. '옴니아2'를 구입한 뒤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은 2∼3개월만 사용 가능했던 '시한부 애플리케이션'이었던 셈이다.
IT 기기 지식이 많지 않은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한 OS 업그레이드시 데이터 백업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서비스센터를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