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항문 이식한 나영이..8시간 대수술 성공적, 향후 임신도 가능

2010-01-07     이경동 기자
'조두순 사건'으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했던 성폭행 피해자 나영이가 인공항문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가운데 향후 자연임신도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영이의 수술을 집도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주치의 한석주 소아외과 교수는 7일 오전 병원 교수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8시간에 걸쳐 나영이의 소장과 항문을 잇는 수술을 했으며 별문제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감염 우려가 있어 아직은 배변 주머니를 통해 생리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며 "일반인들보다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될 뿐 본인이 훈련을 잘 하면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 부위가 아물면 여름방학 쯤 주머니를 제거하는 2차 수술을 할 계획이다. 2차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 나영이의 배변기능은 일반인의 70%까지 회복된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영태 교수는 "나중에 생리가 시작되면 자연임신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소견을 밝혔다. 한편, 세브란스 병원은 나영이의 수술비와 진료비를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