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육상쟁 제약사 동아-녹십자 '1조클럽' 경쟁
제약업계 골육상쟁의 대표 기업인 동아제약과 녹십자의 '매출 1조클럽' 입성 경쟁이 점화됐다.
두회사가 모두 2012년에 '매출액 1조 클럽'에 진입한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두회사 모두 오너 일가의 '쩐의 전쟁'으로 대표적인 골육상쟁의 비극을 겪었다는 점에서 미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동아제약은 2년전 오너인 강신호 회장과 둘째 아들인 강문석 현 지어소프트 대표와의 지분 경쟁으로 '부자의 난'을 치뤘고 녹십자도 최근 창업주인 고 허영섭 회장이 사망한 뒤 큰 아들과 부인 사이에 유산 다툼이 벌어지는 '모자의 난'이 발발했다.
제약업계 매출 순위는 지난해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부동의 1위인 동아제약이 다른 기업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었지만 하반기 신종인플루엔자 유행과 함께 독감백신을 공급하는 녹십자가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매출 예상액은 동아제약과 녹십자가 각각 8천50억원과 6천430억원으로 동아제약이 훨씬 앞섰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빠르면 내년에도 1조원 달성이 가능하겠지만 회사가 섣불리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보다는 실제 성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녹십자는 올해 23% 성장이라는 과감한 목표를 세웠다. 2012년 매출 1조원 달성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것.
특히 올해는 정부가 약값 제도 대수술을 예고하고 있어 1~2년 사이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2018년 글로벌 50위권 제약사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실현하기에 앞서 2012년에 매출 1조원에 도달해야 한다"며 "약값 정책 등 악재가 예상되지만 항암제 등 신제품 출시와 독감백신 수출로 1조원 클럽 진입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