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와 달리 메모리칩 '거세'된 디카 배송"

2010-01-14     차정원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차정원 기자] 구매한 디지털 카메라에 메모리칩이 없다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한 소비자가 ‘메모리칩 별도 요청’이라는 판매자의 말 바꾸기에 눈물  짓고 '무조건 기다리라’는 제조사의 배짱 처리에 가슴을 쳤다.

인천 간석동의 유 모(남.41세)씨는 지난해 12월 26일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 소니 DSC-W180디지털 카메라를 20만원에 구입했다.

3일 후 도착한 카메라를 사용하려하자 어디에도 메모리칩이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유 씨가 쇼핑몰의 광고를 재차 확인하자 광고상에는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구성품” 이란 문구가 강조된 채 '4기가 메모리 포함'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판매자에게 항의하자 “소니 홈페이지에서 정품 등록을 하면 메모리를 받을 수 있다”며 덤덤히 안내했다.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우선 메모리칩을 받기 위해 소니 홈페이지에서 신상정보 입력 및 각종 설문조사 등의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물품은 배송되지 않았고 조바심이 난 유 씨가 고객센터에 항의하자 “물류 창고에서 제품이 출고 되지 않은 것 같다”며 기다려 줄 것을 부탁했다. 정확한 배송 가능일자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메모리칩을 받지 못해 이 씨는 무려 2주가 지나도록 카메라를 사용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소니 담당자는 "소니의 모든 제품에는 메모리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유 씨의 경우 작년 연말에 실시된 이벤트 경품으로 정품 등록 시 메모리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서비스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물품은 인천지역 폭설로 인해 배달이 지연됐으나 11일자로 배송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구성품’이란 광고문구에 대해서는 “카메라에는 기본적으로 약간의 내장 메모리가 있어 바로 사용 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해당 광고가 소비자들의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어 차후 이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