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 ‘죄와벌’, 그리고 2010 ‘루시드 드림’
인간 내면을 섬세하고 냉정하게 그려낸다
2010-01-08 뉴스관리자
서울문화재단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연극 ‘루시드 드림’이 무대에 오른다. 루시드 드림(Licid Dream)은 자각몽(自覺夢)을 일컫는 말로, 꿈을 꾸면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현상이다. 이 연극을 위해 차세대 극작가로 급부상하고 있는 차근호 작가, 매번 신선하고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여 왔던 극단 청우의 김광보 연출이 만났다. 여기에 예술의 거리 홍대에서 연극의 장이 되어온 산울림 소극장이 함께한다.
연극 ‘루시드 드림’은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무대에 담아낸다. 이 작품은 본능과 이성, 선과 악, 이중적 자아, 상상과 현실 등 대비적 개념들을 동시에 이야기한다. 또한 독특한 무대 설정은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대는 주인공의 머릿속이라고 설정된 ‘생각의 방’과 현재 시점에서 사건이 이뤄지는 ‘접견실’, 기억과 현실이 혼재하는 ‘침실’, 극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되는 ‘공간’ 등으로 구분된다. 이 무대는 시종일관 인물의 심리를 반영하며 적절하고도 변화무쌍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조명 또한 인간 내면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다.
공연제작사측은 “자기 자신을 향한 진실을 되짚게 할 본 공연은, 스스로 믿고 있는 선과 악 사이의 거리감을 좁혀내고 본질을 향해 더 깊은 한발자국을 내딛게 한다”며 “연극 ‘루시드 드림’은 우리 안에 끊임없이 고민으로 남아왔던 내면의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과 성찰로 관객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그리고 묵직하게 해 줄 것이다”고 전했다.
연극 ‘루시드 드림’을 위해 대학로 최고의 배우들이 모였다. 선이 굵은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 이남희가 내면의 욕망과 절제된 현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변호사 최현석 역을 맡았다. 최현석의 또 다른 자아이자 그와 마주하는 연쇄살인범 이동원 역에는 신비로운 색깔의 배우 정승길이 캐스팅됐다. 정승길은 염세적인 인간 내면 깊은 곳을 건드리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대학로가 손꼽는 연기파 여배우 길해연 등이 함께 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 자신과 존재에 대한 냉정한 질문을 던지며 탐구할 연극 ‘루시드 드림’은 1월 12일부터 31일까지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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