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주택담보대출 금리 뒤늦게 찔끔 인하
2010-01-10 임민희 기자
영업 여건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에 높은 가산금리를 붙여 서민 가계를 쥐어 짠다는 비난을 받아 온 은행들이 뒤늦게 금리를 내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별로 가산금리를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가산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하자 뒷북 인하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11일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내린다고 10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종전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CD 금리에다 무려2.70∼3.6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여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번 주부터 가산금리를 2.50~3.42%포인트로 낮춘다.1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 연 5.58∼6.50%에서 연 5.38~6.30%로 인하된다.
CD 연동형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아져 연 5.88∼6.70%가 적용된다.이번 금리 인하는 올해 말까지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하는 신규 대출과 만기 연장 때 적용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11일부터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를 0.2%포인트 내린다.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주말 연 5.12∼ 6.67%에서 이번 주 연 4.92∼6.67%로 낮아진다.
기업은행은 올해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1년간 가계대출 중 연체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를 현행 최고 연 21%에서 18%로 3%포인트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