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미싱' 설명서 요구하자 1년 후 '수입제품' 발뺌

1년동안 입씨름하다 한 번도 사용 못해… "이젠 무용지물 됐어요"

2007-05-22     김영선 소비자 기자

지난 2005년 10~11월 서울 중구 주교동에 있는 브라더미싱 매장인 '미싱천지'에 갔습니다.

이 곳은 다른 곳과 달리 특수미싱을 파는 전문점입니다.

신제품의 경우 가격이 너무 비싸고 중고품은 애프터서비스(A/S)를 받는데 힘들 것 같아 고민하던 중 매장내 전시돼있는 가정용컴퓨터 자수미싱을 권유받았습니다.

카드결제시 5만원 더 내야한다고 해서 카드로 결제하는 대신 돈을 조금 더 보태 100여만원을 주고 물품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사용설명서를 주지 않았습니다. "왜 안주느냐"고 물으니 직원이 "지금 바쁘니까 미싱을 배달할 때 함께 넣어 보내주겠다"고 해서 믿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5일 뒤 물건이 배송받았는데, 사용설명서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전화로 "왜 안 보냈느냐"고 따지자 "깜빡 잊어버렸다. 죄송하다. 차후에 보내드리겠다"고 해서 끊었습니다.

왜 그렇게 '사용설명서'에 목숨을 거냐고 말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초보자 분에게 사용법을 알려드려야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이후 매장에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전화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2주 뒤에 드릴게요" "3주 뒤에 드릴게요"라는 말만 하고 약속은 지키지 않았습니다.

지난 4월경 "도대체 언제 보내줄거냐"고 업체측 사장에게 따지자 "구입한지가 언제인데 지금 달라고 하느냐"고 오히려 성을 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브라더미싱' 본사 A/S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피해사실을 말하자 이 상담원, 저 상담원을 바꿔주며 더 열받게 하더군요.

마지막에 통화한 상담원의 말이 황당했습니다. "수입제품이라 가끔 사용설명서 없이 판매됩니다. 한 단계 낮은 모델의 사용설명서를 드릴까요."

1년동안이나 사람을 골탕먹이더니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었습니다. 중국산 수입계산기도 하물며 설명서가 있는데 수입제라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요.

그것도 모자라 "미싱은 다 비슷하다. 전단계 모델사용설명서를 보면 대충 알 수 있다. 그게 아니면 영문설명서를 보내줄테니 번역해서 보라"고 상담원이 말하더군요.

1년동안 한 번 사용하지도 못하고 '무용지물'에서 '애물단지'가 되버렸습니다.

너무 한심스럽고 어처구니가 없어 그동안 사용한 전화요금, 교통비, 미싱 환불과 함께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보상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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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브라더미싱' 본사 A/S센터 책임자는 "담당직원한테서 피해사실을 전해들었다. 소량으로 들어온 수입제품인데다 사용설명서 개수도 적었다. 이런 공지를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 같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고객님의 화를 돋우는 꼴이 됐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습니다.

본사 총무팀 관계자는 "이유야 어찌됐든 소비자님께 불편을 끼쳐드렸다. 담당자분께 보고하고 소비자님께 직접 전화를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