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폰으로 바꾸기 싫으면 통신사 바꿔"

2010-01-21     강민희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강민희 기자] KT의 2G폰 고객 '찬밥'대우가 도를 넘어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남 진도군 김 모(남.37세)씨는 6년이 넘게 KT를 사용해온 장기고객. 번호변경을 하지 않고 음성통화 중심인 2G폰을 사용해 왔다.

번호이동이나 다른 통신사로 옮길 경우 각종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사용하던 요금제를 유지하기 위해 이동통신사를 변경하지 않고 오랜 기간 KT만을 고집해왔다.

그러나 3년 전부터 통화품질에 조금씩 문제가 생기더니 몇 달 전부터 아예 통화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고객센터에 연락했으나 "조치를 취한 후 연락주겠다"는 간략한 대답 이후 감감무소식이었다. 기다리다 지쳐 문의하자 상담원은 "통신사를 바꾸든지 3G폰으로 바꾸는 수밖에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늘어놨다.

다른 방법이 없다는 안내에 결국 김 씨가 3G폰으로 변경을 결정하고 휴대폰 변경 이후에도 기존에 사용하던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현재 가입이 되지 않는 요금제라 불가하다"는 고압적인 입장을 거듭 고수했다.

김 씨는 "통신사를 바꾸거나 요금제를 포기하고 3G폰을 쓰라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 없이 3G폰 신규 고객을 늘리려는 속셈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KT는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