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강국 코리아, 일부 대기업 편중 심해
2010-01-13 뉴스관리자
13일 한국특허정보원(원장 박재천)이 밝힌 '미국특허로 본 한국의 기술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미국 특허등록 건수나 기술력 순위 모두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특허 보유기업 수가 경쟁국에 비해 크게 적고 그나마 일부 대기업 뿐이다.
이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미국에 특허를 등록해 보유중인 세계 기업, 대학, 연구소는 총 1만1천16개(개인 제외)로, 이 중 미국이 6천481개로 58.8%를 차지했고 이어 일본이 1천34개(9.4%), 독일 688개(6.2%), 대만 444개(4%) 등으로 조사됐으며 우리나라는 151개(1.4%)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미국특허 보유건수는 일본의 약 7분의 1, 대만의 3분의 1 수준으로 경쟁국에 비해서 크게 뒤쳐져 있는 것을 보여줬다.
미국특허 보유기업 가운데도 일부 대기업 편중이 심했다.
미국 등록특허 기술력 순위 상위 1천개 등록권자 중 한국 국적의 기업 및 대학, 연구소는 17개로, 이 가운데 기업이 15개사, 연구소와 대학이 각각 1개였다.
15개 기업 중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가 4개, LG전자 등 LG 계열사가 3개 등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7개사의 특허건수가 우리나라 미국 등록특허의 69.3%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은 149개사가 포함돼 있고, 대만도 34개사나 됐다.
상위 1천위 안에 정부출연연구소는 115위를 기록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학은 750위를 기록한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유일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특허정보원이 보유중인 미국 특허통계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 양적 지표인 특허등록건수와 질적 지표인 `CII'(Current Impact Index)로 기술력 지수(Technology Strength)를 산출해 국가간, 기업간 특허성과를 측정한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특허정보원 김봉진 책임연구원은 "한국은 그동안 특허의 성장을 통해 미국에서 양적으로 3위, 질적지수를 합한 기술력에서도 3위를 차지할 만큼 특허강국으로 자리잡았지만 일부 대기업 편중이 심했다"며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정부출연연과 대학의 우수 기술들을 특허로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