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진이 '먹튀몰'운영?..짝통몰 피해 급증

2010-01-21     이지희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희 기자]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확대되면서 비슷한  상호와 브랜드 명으로 인해 혼란과 피해를 보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동일 상호를 가진 어느 한곳의 쇼핑몰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엉뚱한 유탄을 맞아 같이 휘청거리게 되는 것.


그러나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도 거의 없다. 동일 행정구역 내가 아니면 동일 상호라도 배타적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 인터넷을 통해 전국적인 영업을 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동일 상호로 인한 피해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 비비붐 “상호만 같을 뿐..억울해”


지난해 12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먹튀몰’로 의심된다는 제보가 빗발쳤던 ‘비비붐(www.vivivoom.co.kr)’과 동일한 상호를  사용하는 ‘비비붐(www.vivivoom.com)’의  김 모(여.27세) 씨는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으로 사이트 이름이 같아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김 씨가 운영하는 ‘비비붐(www.vivivoom.com)’은 2007년 본격적인 사업 시작 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와 지난해 연 매출 2억 원을 달성한 여성의류·패션잡화 전문 쇼핑몰.


김 씨는 “우리는 회원 수 7천명에 단골 고객과의 거래가 많은 신뢰도 높은 사이트인데 지난해부터 ‘비비붐(www.vivivoom.co.kr)’ 때문에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문제가 불거진 건 지난해 12월부터였다. 갑자기 김 씨의 쇼핑몰에서 취급하지 않는 어그부츠에 대한 문의가 빗발친 것. 하루에도 2~3통씩 주기적으로 걸려오는 항의 전화에 ‘ 별개의 업체’라고 일일이 설명했지만 영업적인 타격은 불가피했다. 


김 씨는 “환불처리가 지연돼서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12월 중순경 경찰서와 사이버수사대에서 연락이 와서 조사를 받으라는 말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 경찰이 오해할 정도인데 일반 고객들은 어떨지 생각하니 염려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지금껏 상호 등록을 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며 “조만간 상호등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진몰, 동일상호 사기 사이트 때문에 이미지 실추

한진그룹 전문 쇼핑몰인 ‘한진몰(www.hanjinmall.co.kr)’도 지난해 11월 동일 상호를 사용한 사기 사이트 ‘한진몰(www.hanjin-mall.com)’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11월 말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http://ecc.seoul.go.kr)가 가전제품 사기 사이트 5곳을 공개한 가운데 한진몰이 들어있었던 것.


당시 발표된 가전제품 사기 사이트는 ‘삼성버디엔아이(www.samsugn-emall.co.kr)’, ‘한진몰(www.hanjin-mall.com)’ 등이었으며 이들 인터넷 쇼핑몰에서 김치냉장고·TV 등을 주문하고 물품을 받지 못한 피해가 11월 한 달 동안 무려 24건이나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발표 직후 한진몰(www.hanjinmall.co.kr)’에는 사기 사이트와 관련된 문의가 쇄도했다.  네이버 다음등 주요포털에서 문제가 된 ‘한진몰’을 검색하면 ‘한진몰(www.hanjin-mall.com)’이 아닌 한진몰(www.hanjinmall.co.kr)’ 이 검색됐기 때문.


한진몰 관계자는 “사기 사이트 기사가 보도된 후 한진몰을 사기 사이트로 오해하는 경우가 생겨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한탄했다.


이어 "보통 그런 사기 사이트들은 포털에서 직접 검색은 안 되고 블로그와 카페 등 게시글에 링크를 걸어 고객을 모으기 때문에 오히려 기사로 공론화된 후 고객들이 정식 쇼핑몰인 우리사이트를 사기 사이트로 오해하는 경우가 생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