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몸값 79억 요구 '사상최대'

2010-01-18     뉴스관리자
소말리아 해적들이 지난 해 11월 소말리아 해상에서 납치한 초대형 유조선을 풀어주는 대가로 최고 700만달러(약 79억원)를 챙겼다.

   해양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항공기 한 대가 17일 인도양 세이셸 인근에서 납치된 유조선 `마란 센타우루스'호에 몸값을 지불했다.

   몸값은 550만~700만 달러 선으로 추정되는데, 지금껏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지불된 몸값 가운데 가장 큰 액수다.

   하지만 몸값 지불 직전, 유조선에 올라 있던 해적들과 다른 해적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해적들은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유조선을 아직 석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선적의 마란 센타우루스호는 상당한 양의 원유를 싣고 세이셸 군도 인근을 지나던 중 작년 11월 29일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선원들의 국적은 필리핀 16명, 그리스 9명, 우크라이나 2명, 루마니아 1명 등이다.

   해적들은 작년 한해 동안만 2008년보다 40% 늘어난 406척의 선박을 납치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소말리아 해적의 소행이라고 국제해양국(IMB)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소말리아 특사인 아메두 울드-압달라는 소말리아가 지난 1991년부터 정부 기능을 상실했으며, 내전 등 소말리아 내부의 각종 문제가 이제 전 세계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며 "국제사회는 아직 소말리아에 제공할 좋은 카드를 갖고 있다. 소말리아의 재앙을 더이상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