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 발레리나 강수진
‘더 발레’로 그녀의 모든 것 보여준다!
2010-01-19 뉴스관리자
몇 해 전 발레리나 강수진은 무르팍도사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발레를 할 때 자유를 느낀다. 그런데 발레 밖에서 구할 자유가 특별히 있겠느냐. 내가 쉬지 않고 연습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고된 연습으로 퉁퉁 부은 그녀의 발 사진은 이미 유명하다. 사람들은 그 사진을 보며 혐오스럽다기보다는 도전할 용기를 얻었고 꿈을 꾸었다. 지난 2008년 ‘로미오와 줄리엣’을 마지막으로 국내 관객과 인사했던 발레리나 강수진이 갈라 ‘더 발레’로 돌아온다.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까멜리아 레이디’ 하이라이트 공연,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최신작 ‘스위트 No.2’ 등으로 채워진 이번 무대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출신의 세 명의 발레리노와 서호주 발레단의 단원들과 함께 꾸밀 예정이다.
- 최근 독일에서의 근황과, 작품 활동 그리고 고국 팬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변함없이 저를 성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가 호랑이 해이지요. 용맹스러운 호랑이처럼 바라던 모든 일들을 성취할 수 있도록 왕성하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세요.
얼마 전에 집을 새로 수리했어요. 함께 생활하는 우리 가족들 남편과 강아지 고양이 모두 좋아한답니다. 저는 늘 그렇듯이 클래스 열심히 하고 있고요. 소품 공연 연습과 함께 2월에 막을 올리는 ‘말괄량이 길들이기’ 전막 공연에 기대가 큽니다.
- 4월에 선보일 강수진 갈라 ‘더 발레’에 대한 간략한 설명 좀 해주세요.
‘로미오와 줄리엣’ 전막 공연을 끝낸 후 저의 춤추는 모습을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2년만이네요. 아 참 지난 4월에 성남국제무용제 공연에 잠깐 출연했었지요. 지역에서 국제적인 규모의 무용페스티벌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고맙기도 하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응원차 출연했었습니다. 그땐 하루에 저의 2인무 하나 만을 볼 수 있었지요. 이번에는 저의 춤추는 모습을 한 무대에서 오래 동안 볼 수 있을 겁니다. 무려 5개의 작품에 출연하니까요.
항상 고국무대를 가질 때는 뭔가 새로운 것을 선사하려 합니다. 이번 무대는 특별히 3명의 파트너와 함께 각기 다른 춤을 춥니다. 서호주 발레단의 무용수 8명도 함께 초청했습니다. 솔로나 2인무 위주의, 짧은 작품들만 공연되는 일반적인 발레 갈라 공연 형태에서 벗어나 20분 길이의 작품과 드라마 발레 전막을 압축해서 선보이는 순서도 함께 마련했습니다. 절반 정도의 작품은 국내에서 초연되는 작품들로 꾸민 것도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드리려는 저의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우베 슐츠는 유럽 뿐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하는 안무가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안무가로서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제가 처음 국내에 소개하는 이반 맥키의 작품은 얼마 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세계 초연했던 최신작입니다. 보고 탐이 나서 안무가를 졸라 저의 춤으로 이번 고국무대에 선을 보입니다.
- 클래식에서 모던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준비한 이번 공연을 앞둔 소감이 어떠세요?
두 명의 유망한 피아니스트들과의 라이브 연주는 저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관객 여러분들깨서도 무언가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세 명 모두 제가 편안하게 함께 춤출 수 있는 무용수들입니다. 마레인은 올해 독일의 미래의 무용수상을 수상했고, 제이슨은 어떠한 스타일의 춤도 소화해 낼 수 있는 무용수이지요. 이반 카발라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저와 나란히 주역 무용수로 데뷔한 무용수이지요. 한국 공연 때도 로미오로 출연했던 무용수입니다. 그와는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지리 킬리안의 작품 ‘구름’에서도 함께 춤을 춥니다. 세 명 모두 저와의 파드되 외에도 각기 자신의 솔로춤과 2인무를 춥니다. 이 작품들 역시 무용수들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순서가 될 것입니다. 이런 훌륭한 무용수들과 춤출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도 행운이지요.
세 명의 다른 남자들과 함께 춤추는 행복한 발레무용수, 누가 가장 저와 잘 어울리는 파트너인지는 판단하는 것은 팬 여러분들의 몫이기도 하지요. 나중에 제게 살짝 알려주세요.
강수진의 갈라 ‘더 발레’는 오는 4월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공연되며 티켓 오픈은 오는 2월 4일부터 진행된다.
[뉴스테이지=최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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