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소비자는 이런 낭패 조심..본사.대리점 '따로 국밥'"
2010-02-03 강민희 기자
KT가 대리점 입장만을 옹호하며 소비자의 도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대구 대명동 박 모(여.31세)씨는 KT를 10년째 사용하고 있는 장기 고객. 지난해 말 휴대전화의 고장으로 당시 유행하던 최신 단말기 구입을 위해 대리점을 방문했다.
직원은 행사기간이라며 '2년약정으로 15만원이면 최신기기를 구입할 수 있고 기본료 4만원 이상이면 단말기 대금없이 공짜폰을 구입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박 씨가 평균 요금이 4만원 이하라고 답하자 단계적으로 요금할인이 가능하다고 설득했다. 결국 박 씨는 직원이 추천하는 영화할인요금제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구입, 사용했다.
몇 개월이 지나 우연히 요금청구서를 보던 중 생각지도 못한 단말기 대금이 매달 꼬박꼬박 청구되고 있는다는 걸 알게 됐다. 고객센터로 단말기 대금이 청구된 이유를 문의하자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잠시 후 판매 대리점 사장에게서 "당시 판매직원은 퇴사했다"며 "영화할인으로 이미 요금 할인을 받았기 때문에 단말기 요금은 빠진 셈"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늘어놨다.
KT고객센터로 도움을 요청하자 "우리는 중간 입장이다. 소비자가 계약서를 확인하지 않은 과실도 있어 대리점의 과실로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반복했다.
박 씨는 "영화할인요금제와 단말기 할부금의 연관관계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도 들은 바가 없다. 게다가 자기들만 아는 특별조항 등으로 마구 표시된 계약서를 모두 이해하는 소비자가 몇 명이나 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문제해결을 위해 연락을 하면 터무니없는 보상을 바라는 블랙컨슈머 취급을 하며 책임을 미루려고만 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고객보다는 대리점을 더 옹호하려는 KT의 태도에 실망만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