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김호영, 김춘추가 되다
누가 그를 예쁘다고 했는가!
2010-01-20 뉴스관리자
춘추. 춘추공(春秋公)은 얼굴이 백옥과 같고 온화한 말씨로 말을 잘 했으며 행동에는 법도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백옥과 같은 얼굴과 온화한 말씨, 이는 뮤지컬계의 그 누구보다 김호영과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곱디고운 얼굴과 맑은 목소리의 김호영은 만년 소년의 이미지다. 그럼에도 똑 부러지면서 조리 있는 말투와 침착한 눈빛은 그가 소년의 내면 대신, 성숙한 어른의 것을 가지고 있다고 알린다. 뮤지컬 ‘선덕여왕’에서 김춘추 역을 맡으며 ‘이 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다’는 찬사를 들었던 김호영. “사실 드라마 ‘선덕여왕’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어요. 문제가 발생해 출연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 드라마가 뮤지컬로 제작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사극이라는 장르를 좋아하기도 해 뮤지컬 ‘선덕여왕’에 관심이 갔죠.” 드라마 속의 김춘추를 무색케 할 만큼 캐릭터와 하나가 된 뮤지컬 배우 김호영을 만났다.

뮤지컬 ‘선덕여왕’의 의상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상봉이 제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선덕여왕의 의지와 미실의 카리스마를 매력적인 의상으로 표현했다. 그에 비해 김춘추의 의상은 수수한 것 같지만 묘한 분위기와 단아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풍긴다. 김호영과 잘 어울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저는 너무 좋아요. 제가 마음에 드는 것은 물론이고 옆에서 보는 사람들도 제 옷을 마음에 들어 해요. 저랑 잘 어울린다고 말씀도 하시고. 사실 이상봉 디자이너의 옷을 입을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정통에 모던함이 가미돼 너무 마음에 드는 의상이 나왔어요. 색도 옥색이잖아요. 제가 피부 톤이 하얘서 그런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아직 소년 같아 보이지만 그 속에 세계를 쥐고 흔들만한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춘추 역을 김호영은 너무나 잘 소화해내고 있다. 그런 그가 춘추 외에 탐내는 역할이 있다. “바로 미실이요!”

소위 ‘옷 잘 입는 뮤지컬 배우’로 알려진 김호영의 취미 생활은 무엇일까. 세련된 그의 평상복을 생각하며 ‘쇼핑’이라고 말하자 김호영은 그렇다고 전했다. “저는 쇼핑을 즐겨 해요. 요즘에는 인터넷에 푹 빠졌어요. 예전에는 많이 돌아다녔죠. 왜 옷 좋아하는 사람들은 직접 만져 봐야하거든요. 꼭 구입을 하지 않더라도 돌아다니면서 옷 구경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는데 요즘에는 시간이 없어요. 하루 일과 정리는 인터넷 구경으로 마무리해요. 그리고 공연을 하지 않을 때는 다양한 공연들을 보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공연할 때는 잘 못 보니까.”
뮤지컬 ‘선덕여왕’에서 김춘추가 돼 관객들을 사로잡은 김호영이 마지막 말을 전했다. “드라마가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상업 목적으로 급조해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뮤지컬 ‘선덕여왕’은 뮤지컬만의 매력과 장점으로 만들어졌죠.” 더불어 뮤지컬만의 매력이 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선덕여왕의 캐릭터들이 한층 더 부각되고 고조돼 있어요. 분명 많은 분들이 드라마와 뮤지컬을 비교하실 거예요. ‘잘하나 두고보자’라는 마음보다는 인상에 남았던 장면들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감을 갖고 오셨으면 해요.”
[뉴스테이지=이영경 기자,사진_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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