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의 비상을 돕는 아크로바틱 트레이너 조대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2010-01-20     뉴스관리자

2010년 한국 공연계 최고의 기대작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연습이 한창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빌리’는 뮤지컬의 기본 요소인 보컬과 연기는 물론 발레, 힙합, 탭 댄스, 재즈댄스, 즉흥무용, 아크로바틱을 섭렵해야 한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휴머니티가 강한 드라마 구조만큼이나 다채롭고 파워풀한 작품 구성을 자랑한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연출자이자 영화의 감독인 스티븐 달드리는 “빌리 역할을 소화하는 것은 장거리 마라톤을 달리며 햄릿을 연기하는 것과 같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주인공 ‘빌리’는 피아노 위에서 무대로 뒤구르기 텀블링,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을 유영하는 플라잉 등을 선보여야 하며, 성인 배우들도 소화해 내기 힘든 아크로바틱을 자유자재로 구사해야만 한다.

매 주말, 빌리 스쿨에서는 텀블링, 공중기술, 와이어 훈련을 받는 빌리 후보들과 조대현 트레이너의 고난도 아크로바틱 수업이 진행된다. 파란 매트리스를 가로지르는 날렵하고 민첩한 텀블링에 이은 우아한 착지 포즈는 지난 3개월간 가혹하리만치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펼친 덕분이다. 

 조대현 트레이너는 “처음 아이들을 만났을 때는 아크로바틱의 기본인 앞구르기, 물구나무서기부터 가르쳐야 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3개월 만에 공중기술에 해당하는 뒤구르기(*손을 짚지 않고 뒤로 한 바퀴 회전하는 고난도 텀블링 동작)를 하는 단계까지 발전한 아이도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속도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3시간 반 동안 아크로바틱 수업을 해도 전혀 눈빛이 흔들리지 않아요. 지금 빌리 후보들은 어른들보다도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데, 때로는 그 열의에 압도당할 정도입니다”고 전했다.

빌리 후보들이 이처럼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발레와 필라테스를 통해 길러진 기본 근력, 유연성 덕분이다. 이들은 마치 스펀지처럼 아크로바틱 기본 근력 운동과 테크닉을 습득했다. 체육을 전공하고자 하는 일반 학생들에 비해 습득력이 훨씬 빠른 빌리 후보들의 아크로바틱 수업은 발레나 탭 댄스, 연기 등 다른 동작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하는 무대 체조의 특성을 고려해 교육시키고 있다.

조대현 트레이너는 “예술적 감성이 풍부한 아이들이라 정확한 체조 테크닉을 아름다운 포즈로 마무리 해 내는 근성과 재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과 함께 도전할 다음 과제는 바로 실전 적응력입니다”며 “연습용 매트리스를 떠나 딱딱한 무대 바닥에서도 자유자재로 비상 할 빌리를 위해 더욱 열심히 지도에 임하겠습니다”고 밝혔다.

[뉴스테이지=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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