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성능미달'수두룩'..100만원대 보청기도 불량

2010-01-21     이민재 기자

국내에 시판되는 보청기  4개 중 1개는 불량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인터넷 쇼핑몰과 보청기판매점에서 판매된 보청기 15개 제품에 대해 품질과 판매실태를 점검한 결과 4개 제품이 주파수 범위 등 성능기준에서 미달된 것으로 나타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점검과정에서 무허가 제품도 1건 적발됐다.

성능미달 4개 제품은 국내에서 제조된 세기스타 'SG P2'(판매가 125만원), 포낙코리아 'Una HS'(판매가 126만원)와 젠텍인터내셔날이 수입한 중국산(UP-64XX, 35만원), 태양메디텍의 싱가포르산(Electone tango 2sp, 48만원) 등이다.

이들 제품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9천여개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 조사결과 이들 제품은 '전기ㆍ기계적 안전성 시험'과 '전자파 안전성 시험'은 적합하게 판정됐으나 스피커나 증폭기 부품 교체 등 수리나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적합 제품을 사용할 경우 소리가 작아지거나 변형돼 들릴 수 있는 문제가 지적됐다.

식약청은 제조ㆍ수입업체에게 해당제품을 소비자로부터 환수해 수리하거나 교환하도록 하는 한편 행정조치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허가 제품은 인터넷쇼핑몰 '큐티몰'에서 판매된 보청기(F-138)로, 제품은 압류ㆍ폐기 조치됐다.

신세계몰, 인터파크, 지마켓, 롯데닷컴 등 4개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는 6개 제품 가운데 5개 제품은 구입 전에 청력측정검사를 해야 한다는 안내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