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공동 '자동차 정비소' 만든다

2010-01-24     임민희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공동으로 자동차 정비소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경감 대책 중 하나로 자체적으로 정비소를 만들어서 정비업체가 요구하는 수가가 적정한지 등을 따져보는 기준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일산병원을 설립했듯이 보험사들도 표본이 되는 정비소를 만들어 정비원가를 분석하면 정비업계와 수가 인상 폭을 놓고 다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동시에 '토털 서비스 센터'를 설립해서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면서 보험금이 새지 않도록 방침을 새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요 지역마다 공동으로 '토털 서비스 센터'를 만들어 놓고, 고객이 찾아오면 직접 차를 고쳐주거나, 보험사별로 연결된 우량 정비업소를 추천해주고 렌터카를 알선해주기도 한다는 것.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렌터카 회사들이 쏘나타 차량에 대해 보험사에는 하루 15만원을 받는다면 개별 소비자에게는 절반만 받는 이중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토털 서비스 센터를 활용하면 이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방안에 대해 정비업계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손보업계와 정비업계는 정비수가 인상 폭과 관련해 1년 가까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대립하고 있다.

서울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현재 정비수가가 비현실적으로 낮으므로 보험사들이 정비 원가를 따져본다는 것이 의미가 없다"며 "현대차는 제휴 정비업소에 시간당 공임 2만7천∼2만8천 원과 부품마진 15%를 인정해주는데 비해, 현재 보험사가 인정하는 정비수가는 1만9천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