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제성장률 0.2%..11년만에 최저치

2010-01-26     차정원 기자
작년 경제성장률이 0.2%를 기록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09년 4분기 실질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은 지난 1998년 -5.7% 이후 최저치이다.

연간 GDP 성장률은 2005년 4%에서 2006년 5.2%로 상승한 뒤 2007년 5.1%, 2008년 2.2%, 2009년 0.2% 등으로 3년째 둔화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둔화됐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자원 수출국인 호주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GDP는 전기 대비 0.2%,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2008년 4분기 -5.1%에서 작년 1분기 0.1%, 2분기 2.6%, 3분기 3.2%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4분기에는 큰 폭으로 둔화됐다. 4분기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제조업 생산과 건설업이 둔화되고 민간소비와 재화수출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제조업은 반도체와 철강제품 등이 호조를 보였지만 선박과 석유화학 등이 부진해 전기대비 1.3% 감소했다. 건설업도 건물건설의 부진으로 1.4%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운수 및 보관업, 금융보험업 등의 호조로 1.0% 증가했다.

지출 측면에서 민간소비는 승용차에 대한 지출이 늘었지만, 준내구재 소비 등이 줄어들어 0.1% 감소하면서 2008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감소했다. 수출은 선박, 영상.음향.통신기기 등이 줄어들어 전기대비 1.8% 감소했으며 수입도 반도체 및 전자부품 등이 감소해 2.5%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 확대에 힘입어 4.7% 증가했으며 건설투자는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