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상대 가짜 만병통치약 팔다 '덜미'

2010-01-26     강민희 기자
건강기능식품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팔아 순진한 노인들을 상대로 억대의 폭리를 취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한달간 660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6억4천여만원 상당의 제품을 강매한 혐의(사기)로 업주대표 공모(3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직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공 씨 등은 서울 남가좌동에 C건강식품 판매장을 차려놓고, 찾아오는 노인들을 상대로 홍삼음료나 영양제 등을 항암치료나 신종플루에 효과가 있는 약으로 속여 최고 30배 이상 비싸게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한 상자에 19만8천원인 H홍삼음료가 면역력을 강화시켜 신종플루에 특히 효과가 있으며 한 통에 98만원이나 하는 G영양제도 암과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소개했다. 강매한 홍삼음료와 영양제는 시중에서 각각 5만2천원, 3만2천원에 판매되는 제품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1억원 상당의 제품을 강매당한 한 할머니는 대금을 지불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씨로부터 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