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다단계 학과'제이유 파편맞고 폐과
2007-05-28 뉴스관리자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이 정치권과 검ㆍ경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까지 문어발식 로비를 벌인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주 회장과 각벽한 인연을 맺은 중앙대 행정대학원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학과가 3년을 못채우고 폐과됐다.
중앙대가 국내 최초로 네트워크 비즈니스 학과의 석사과정을 개설한 것은 지난 2004년. 연간 5~6조 원에 달하던 네트워크 마케팅 업계를 학문적으로 연구,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를 배출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에서 시작됐다. 소식을 전해들은 주 회장은 학교 측에 5년 간 20억 원의 장학금을 제의했고, 2003년 11월 18일 학과 장학금으로 1차 5억 원을 냈다. 다음달인 12월엔 1억 5000만 원을, 학과 개설 한 학기 후인 2004년 8월엔 1억 5000만 원을 냈고 9월엔 1억 원을 더 내놓았다.
주 회장이 기부한 장학금 9억원은 입학생 전원에게 당시 등록금 290여만 원의 30%씩 장학금으로 지원됐고, 입학성적 상위 20%의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이 지급됐다. 결국 이 학과 학생은 모두 주회장의 장학금을 받은 셈이다. 공정위 특수거래팀 과장 Y씨는 전액 장학금과 50% 장학금을 받았다.
주 회장은 객원교수로도 임용됐다. 중앙대 관계자는 “당시 검찰 수사로 주회장의 실상이 밝혀지지 않아, 네트워크 산업 학문 연구에 도움을 줄 실무 전문가로 임용됐다”고 설명했다. 주 회장은 2004년 1학기‘네트워크 보상시스템’이란 2학점짜리 과목으로 강의를 하다 2005년 1학기 바쁘다는 이유로 강의를 중단했다.
특히 제이유그룹의 검찰 수사가 시작된 2006년 5월, 주 회장과 중앙대의 인연은 완전히 끊어졌다.
학교 측은 ‘학교 명예훼손’을 들어 주 회장을 해촉했고, 2학기 네트워크 비즈니스 학과의 지원자를 받지 않아 사실상 네트워크 비즈니스 학과는 사라졌다. 행정대학원 관계자는 “현재 6명의 재학생이 남아있긴 한데 지난해 검찰이 제이유 그룹 수사에 들어가면서 대거 휴학해 복학하지 않은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재 행정대학원 홈페이지 학과 소개란에도 네트워크 비지니스 학과는 사라졌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