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간판 철강사, 인도에서 '한판승부'
2010-02-01 뉴스관리자
이들 철강사가 인도를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주목한 것은 이곳이 보유한 풍부한 광물 자원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인도의 경제성장에 따른 철강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인도 동부 오리사주(州)에 연산 400만t씩 3단계에 걸쳐 모두 1천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120억달러를 들여 완성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도록 인도 정부를 상대로 다각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인근의 칸다다르 철광석 광산의 탐사권도 조만간 인도 정부가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인도의 수도 뉴델리와 서부 푸네, 동부 첸나이에 코일 형태의 철강 제품을 절단해 수요처에 납품하는 철강가공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들은 모두 인도 주요 완성차 기업인 마루티 스즈키, 타타, GM 등 대형 완성차 회사에서 쓰는 강판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올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연산 45만t 규모의 연속아연도금(CGL) 공장을 착공, 2012년 완공한다는 계획인데 CGL은 자동차용 고급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의 승용차 생산 대수가 2008년 184만대에서 2015년 422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자동차용 철강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포스코의 경쟁사인 신일본 제철도 타타그룹 계열사인 타타스틸과 자동차용 냉연 강판을 연간 60만t씩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2012년까지 설립하기로 하고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앞서 일본의 JFE스틸도 지난해 11월 인도의 JSW스틸과 자동차용 철강 제품 생산에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일본 최대 니켈 생산업체 스미모토메탈은 인도 부샨스틸과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었다.
이는 인도 자동차 내수 시장의 팽창과 더불어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도요타, 혼다 등 인도에 생산공장을 둔 철강 업계의 `빅 바이어'들이 철강 재료를 인도 밖에서 수입하기보다 생산 비용 감축을 위해 인도 내부에서 공급받으려는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다.
산업연구원 김주한 선임 연구위원은 "인도의 풍부한 철광석 원료를 확보하고 장기적인 철강 수요 증가를 겨냥한 한국과 일본 철강사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며 "결국 원료를 저렴하게 확보하고 경쟁력 높은 제품으로 판로를 개척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