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서도 교사가 여학생 성추행 `논란'

피해 주장 여학생이 게시판에 글 올려

2007-05-28     최영숙기자
경기도내의 잇단 교내 성폭력 사건으로 도교육청이 처벌 방침을 강화하고 예방 대책과 교육에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여고생이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안성 A여고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A여고의 B양은 지난 22일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16일 저녁 C 선생님이 워드작업을 도와달라고 해 작업실에서 2시간 정도 일을 도와드렸는데 일을 마친 뒤 가려하자 '지금 들어가 봤자 공부도 하지 않을 텐데 조금 더 있다 가라'며 붙잡고 뒤에서 안고 몸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B양은 또 "C선생님의 처벌을 원한다는 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교장선생님이 이러한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C교사의) 명예에 금이 갔고, 교원평가에서도 절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며 학교가 C선생님을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듯한 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교사는 지난 21일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A여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양쪽의 말이 달라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정상적인 수업 진행을 위한 조치로 해당 교사는 당분간 휴가를 쓰도록 했다"고 밝혔다.

학생의 게시글 조회수가 5천건을 넘는 등 인터넷을 통해 파문이 확산되자 도교육청이 조사에 나섰으나 정확한 진상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조사에서 C교사는 "함께 앨범을 보며 사진을 짚는 과정에서 몸에 손이 스쳤는지는 모르겠으나 만진 적은 없다"고 밝혔으며, 언론과의 인터뷰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성추행 여부에 대해 서로 주장이 달라 학생이 고소할 경우 경찰조사에서 규명할 부분"이라면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신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학교는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하도록 지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