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특판예금 '인기'..부동자금 20조원 흡수

2010-02-02     임민희 기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은행권 특판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316조7천74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9조8천218억원(6.7%) 급증했다.

월중 증가액이 작년 월평균 증가액 2조6천517억원의 7.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80조4천662억원으로 8조217억원(11.1%) 증가했고, 국민은행은 81조6천37억원으로 2조2천708억원(2.9%) 늘었다. 신한은행은 70조6천307억원으로 2조6천724억원(3.9%) 증가했다.

외환은행은 20조5천352억원으로 2조3천483억원(12.9%) 늘었고, 하나은행은 53조9천184억원으로 4조2천771억원(8.6%) 증가했다.

이처럼 은행 정기예금이 급증한 것은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행사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연초를 맞아 특판예금을 내놓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으로 몰린 것 같다"며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기예금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