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국토부 손잡고 바닷물에서 리튬 생산

2010-02-02     유성용 기자

전기자동차, 휴대폰 등에 2차전지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을 바닷물에서 추출해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들어선다.

국토해양부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포스코와 `해양용존 리튬 추출기술 상용화 공동연구 개발사업 협정'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정에 따라 국토부와 포스코는 공동으로 총 300억원을 투자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주관으로 리튬의 대량 생산을 위한 상용화 플랜트 공정과 설비를 만들게 된다.

상용화 사업은 2014년까지 5년간 진행될 예정이며, 올해 시험플랜트가 제작되고, 2011~2012년 상용플랜트 핵심공정이 개발된다. 2013~2014년 연간 10t의 리튬 생산 상용화 실증플랜트가 건설되고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다.

현재 리튬은 `탄산리튬' 형태 2차전지 원료로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 휴대폰, 노트북PC와 같은 이동용전자기기 등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육상에서 상업적으로 채광할 수 있는 리튬은 현재 410만t에 불과해 10년 내 고갈이 우려되고, 각국의 확보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국토부와 지질자원연구원은 2000년부터 `해양용존 자원 추출기술 개발'을 추진해 작년 5월 바닷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일본이 30년간 개발해 온 유사기술에 비해 효율이 30% 이상 높고, 친환경적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상용화 작업이 성공하면 2015년 이후에는 탄산리튬 기준으로 연간 2만~10만t 규모의 리튬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2008년 기준으로 탄산리튬 5천t을 수입해온 국내 수요를 충당할뿐 아니라, 2020년께 탄산리튬 수요가 약 60만~200만t으로 예상되는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규모에 해당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체결식에서 "그 동안 포스코가 `제철보국'의 사명감으로 무에서 유를 이뤘듯, 리튬 추출 상용화에 성공해 대한민국 자원개발 역사에 획기적인 도약을 이뤄 `자원보국'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플랜트가 정상 가동되면 연간 약 2억달러의 수입대체와 8억달러의 수출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가운데), 정준양 포스코 회장(오른쪽), 장호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