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고문 "이택순 청장과 전화 통화했다"
2007-05-29 최영숙기자
이 청장은 지난 4일 국회 행정자치위에 출석해 보복폭행 사건 발생 이후 한화 측과 단 한 차례도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공언한 바 있어 `한화측과의 통화' 주장이 이 청장의 거취 문제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Y고문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승연) 회장이 소환된 4월 29일 이택순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장 문제가 복잡한데 어때'라고 말하며 구속 여부를 물어봤다"고 밝혀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Y고문은 이택순 경찰청장의 고교 동기동창으로 최기문 전 경찰청장과 더불어 한화 측의 대 경찰 로비 창구로 지목돼 왔었지만 최근까지 이 청장과 접촉한 사실을 완강히 부인해 왔다.
그는 "사적인 주제로 먼저 대화를 하다가 통화가 끝날 때 슬쩍 물어보니 청장이 `넌 끼지 마라. 니 일도 아닌데 문제가 어려워'라며 단호히 말했다"며 "청탁을 목적으로 건 전화가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에 경찰 감찰팀이 전화를 해 왔을 때 `접촉한 적이 없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Y고문은 "(보복폭행) 사건이 난 뒤 이 청장과 통화를 했던 건 단 한 차례뿐이었다"며 "통화되기 직전에 두 번 걸어봤지만 미국에 있다고 해 통화가 안 됐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청 감사관실은 지난 25일 보복폭행 사건을 둘러싼 외압 의혹에 대한 감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Y고문이 사건 이후 이 청장과 접촉한 적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