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 상대 '짝퉁 명품' 팔다 덜미
2010-02-04 뉴스관리자
경찰에 따르면 유씨 등은 지난해 9월 서울 한남동 고급 주택가에 비밀 판매장을 차리고 여행사 가이드나 서울 명동의 호텔 주변 모범택시기사들에게 매장을 홍보해 일본인 관광객만을 유치, 이들에게 '짝퉁' 제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 등은 손님을 데려오면 판매금의 10%를 사례금으로 주는 한편 호텔 등으로 셔틀 승합차 2대를 운행해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최근까지 5개월간 월평균 3천만원어치를 판매해 1억5천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정품 시가로 3천만~1억원대 시계를 30만~40만원에, 정품가 1천만~2천만원대 가방의 경우 100만~200만원에 판매하는 등 짝퉁 제품을 정품가의 1~10%대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서울 한남동 고급 빌라촌의 경우 자체 경비가 철저하고 진입로도 복잡한 골목구조로 돼 있어 쉽게 눈에 띄지 않고 외부인 출입도 잦지 않아 이 곳에 비밀 매장을 차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짝퉁 시계와 가방 등 대부분은 해외에서 제조 밀수입된 제품들로 전문가들조차 진품과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했다며 밀수입업자와 중간 도매업자 등 유통경로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유씨의 매장에서 루이뷔통, 롤렉스 등 상표를 위조한 가방과 시계, 지갑, 구두 등 짝퉁 2천400여점을 압수했는데 정품 시가 300억원어치에 달한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추적을 피하고 내국인에 비해 높은 값에 팔 수 있어 일본인 관광객만 대상으로 영업을 했고 집 구조를 개조해 거실과 방 3곳에 가방, 구두, 시계 등 품목별로 짝퉁 제품을 전시해 판매해왔다"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싸고 좋은 물건이 있다'는 여행가이드의 소개로 매장을 찾았고 정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짝퉁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