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터민'제제 살빼는 약 복용후 치명적 심장병 발병

2010-02-05     윤주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살빼는 약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보다 강력한 '펜터민 제제'의 치명적인 부작용이 처음으로 보고됐다.

KBS는 건강했던 20대 후반의 여성이 펜터민을 복용했다가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폐동맥성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고 4일 보도했다. 폐동맥 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가는 동맥의 압력이 높아져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을 나타낸다.

폐동맥 고혈압의 3년 생존율은 암보다 낮은 50%에 머물 정도로 치명적이다. 그동안 펜터민의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발병 보고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이 여성은 "살을 빼기 위해 식욕억제제를 복용했는데, 살이 빠지고 난 뒤 숨이 차고, 계단을 오르내리면 기절할 정도로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 환자가 폐동맥 고혈압을 일으킬만한 다른 위험인자를 갖고 있지 않아 복용했던 펜터민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펜터민에 대해 식이요법이나 운동에 반응하지 않는 외인성 비만환자가 체중감량 보조요법으로 4주이내 단기간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치명적인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다른 식욕억제제보다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는 이유로 연간 20만명 이상이 복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펜터민 제제를 과다복용한 3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현재 펜터민 계통의 식욕억제제로 판매되는 제품은 푸리민정(드림파마), 아디펙스정(광동제약), 디에타민정(대웅제약), 틴틴정(한국슈넬제약), 레디펜정(명문제약), 펜타인정(일동제약), 페스틴정(대한뉴팜), 휴터민정(휴온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