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키우는 침 시술 주의보.."다리에 시퍼런 '멍'만~"

2010-02-09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여성의 가슴을 키운다는 침 시술의 효능이 의심받고 있다.


3개월간 침을 맞았지만  효과는 커녕,  다리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 스커트도 입을 수없다며 소비자가 울상을 짓고 있다.

가슴이 작아 고민하던 서울 연희동의 조 모(여.26세)씨는 1년 전 침을 맞으면  가슴이 커질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한의원에서 침 시술을 받기 시작했다. 

한의원 측은  성장을 멈춘 가슴의 특수한 경혈과 경락 자리에 침을 놓아 자극하면 가슴이 '한컵' 커질 수있다고 설명했다.

성형수술과 침 사이에서 고민하던 조 씨는 침 시술 후 효과를 보지못하면 전액 환불해준다는 말에 300만원을 주고 침 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조 씨는 2008년 8월경부터 12월까지 3달간 가슴, 등, 귀, 다리에 침을 맞았다. 한의원 측에서는 몸의 순환을 돕기 위해 가슴이 아닌 곳에도 침을 시술했다. 

하지만 10번이나 시술을 받은 뒤에도 가슴 사이즈에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다리에 침을 놓았던 4군데에 멍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멍도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1년 가까이 지나도록 차도가 없었다. 조 씨는 한의원을 다시 찾아 상담했고 한의원이 소개해준 피부과에서 색소침착 시술을 1달에 1번씩 받고 있다.

조 씨는 "침시술을 받고 이렇게 심하게 멍이 든 사람은 처음이라고 하지만  피부과에서 6번이나 치료를 받고도 도저히 없어질 것 같지 않다. 치마도 입어야 하는데 다리에 멍이 심하게 생겨 정신적인 고통이 심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한의원 관계자는 가슴이 커지지 않은 것에 대해 "3개월 프로그램으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 3개월 더 연장하면 가슴이 커질 수 있다"며 "조 씨의 경우 최장 6개월까지 시술을 받지 않은 상황이라 추가로 침시술을 연장해 받거나, 그래도 안 되면 환불조치가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 씨가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멍에대해서는  "침을 맞고 이렇게 멍이 심한 경우는 처음 본다. 아직 피부과 치료를 다 받지 않은 상황이므로 멍이 사라질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