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회장 "삼성, 약해지면 돕겠다"
2010-02-05 이지희 기자
이 전 회장은 이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 호암아트홀로 들어가면서 경영복귀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아직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언제쯤 복귀할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회사가 약해지면 해야죠"라며 "참여하는 게 아니고 도와줘야죠"라고 덧붙였다.
‘삼성이 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삼성, CJ, 신세계, 한솔 등 유관 기업체 임직원, 정.관계 및 학계.재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인재제일(人材第一), 문예지향(文藝之香), 백년일가(百年一家), 미래경영(未來經營) 등 5개 테마로 나뉘어 진행됐다.
‘사업보국' 순서에서는 故 이병철 회장을 추모하는 오프닝 영상과 함께 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의 기념사와 박태준 前 국무총리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현재 이사장은 "인재제일과 사업보국을 축으로 하는 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은 그 이념과 실천적 성격으로 보아 우리 사회의 기업경영 철학으로서 영구한 생명을 지녀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태준 전 총리는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강조한 인재육성론을 거론하면서 "도전과 창의, 근면과 성실의 인재들을 부단히 길러내는 것이 우리 기업과 사회의 나아갈 길"이라고 말했다.
예술가로서의 이병철 회장을 조명하는 '문예지향'의 장에서는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나와 가야금 독주곡인 '침향무'를 연주했다.
'백년일가'의 장에선 유가족을 대표해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인사말을 했다.
이 전 삼성 회장은 "선친이 우리 사회가 기억하는 큰 이정표를 남긴 것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과 사회 각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선친의 유지를 변함없이 지켜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베풀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