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업무처리 실수로 재수할 뻔 했다"

2010-02-16     차정원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차정원 기자] 대학이 업무 부주의로 학생의 진로를 어렵게 하고도 사후 처리마저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서울시 망우동의 오 모(여.23세)씨는 한국장학재단에서 지원하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 2년 동안 대림대를 다녔다. 하지만 2학년 2학기 재학 중 개인적인 사유로 자퇴서를 제출했다.

대학은 학기 등록금 중 170만원을 환불해 줬고 이 돈은  자동으로 오 씨가 대출받은 장학재단의 은행으로 자동 입금됐다.

학자금 문제가 다 해결된 것으로 생각, 까맣게 잊고 있던 오 씨는  올해 초  새로운 대학에 합격해 학자금 대출을 다시 신청했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이전 학기 대출받았던 학자금이 반환되지 않아 신청이 거절됐다는 것.

등록금 납입 기한일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반환금은 증발해 버린 상황에 오 씨는 난감했다.

오 씨는 대림대와 장학재단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고 지난 1일 마침내 대림대 측에서 자퇴일과 납부일을 잘못 기재해 학자금이 반환되지 않은 것으로 처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 씨는 즉각 대림대에 해당 사항을 수정 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담당자는 “서류를 찾을 수 없다”며 미적거렸다.

오 씨는 “그러면 새로 입학한 대학에 갈수없다"며  수차례 항의 끝에 지난 2월 4일 마침내 수정 처리를 받을 수 있었지만 당장 다음날로 다가온 등록금 납입일을 맞추긴 너무 늦은 상황이 돼버렸다.

오 씨는 장학재단에 새로 대출금을 신청하고 입학한 대학에 특별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림대 관계자는 "전산상 오류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2일 민원이 접수됐고 4일 저녁 처리를 해 드렸다. 부득이하게 오 씨가 납입일을 놓친 부분에 대해 해당 대학과 상의 후 처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학재단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중재 끝에 오 씨의 학자금 대출 심사를  신속히 완료했고 새로 입학한 대학도 오 씨의 억울한 사정을 감안해 등록금 납입을 늦춰 오 씨는 오는 3월부터 새내기 대학생으로 당당히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