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결국 '백기'..계열사주식 담보제공 합의

2010-02-08     이민재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오너 일가가 보유 중인 금호석유화학 주식 등 계열사 주식 일체를 채권단에 담보로 넘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너 일가가 계열사들을 분리 경영키로 했다.

금호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8일 오너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의결권 및 처분권 위임 동의서를 채권단에 넘기겠다는 합의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채권단은 기존 계획대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자율협약에 따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날 발표한 합의 내용에는 계열사 주식 담보제공 뿐 아니라 계열사의 분리경영안이 포함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중에서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전(前)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 부자와 박철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이 경영을 맡게된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경영한다. 아시아나항공과 나머지 계열사들에 대해서는 채권단 협의 등을 통해 추후 결정된다.

채권단은 다음 달까지 세부 방안을 확정해 구조조정을 진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