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채권단에 동의서 제출 거부
2010-02-10 이민재 기자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의 노조가 채권단의 동의서 제출을 거부했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10일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이 요구하는 노조동의서가 노동 삼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동의서 제출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371명의 정리해고와 1006명의 협력사 이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도급사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는 정리해고와 다름없다”며 “총 1천377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고집한다면 생존권 투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그룹 채권단은 전날 금호타이어에 신규 자금 1천억 원을 지원하고 3천만 달러 규모의 신용장(L/C, Letter of Credit) 한도를 새로 열어주는데 합의했지만, 전제 조건으로 노조동의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노조 동의서 없이는 자금 지원도 없다"며 "설 연휴 전에 자금 집행이 이뤄지기 위해 노조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