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에는 돈이 아니라 교육을 선물하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차정원 기자] 매년 이맘때쯤이면 은행 창구마다 빳빳한 새돈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자녀나 조카등 아이들에게 줄 세뱃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올해는 돈보다 주식이나 펀드로 세뱃돈을 주면 어떨까?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세벳돈을 줄때 '책값' 혹은 '붓값'등 용도를 적어주었다. 돈의 가치와 목적을 가르치려는 지혜다.
그러나 오늘날 세벳돈은 그저 가볍게 건네고 마는 용돈으로 전락했다. 가볍게 받은 돈이어서 아이들도 대부분 바로 써버린다.
하지만 현금 대신 주식이나 펀드를 준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아이들은 자산이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것을 보며 경제 감각에 일찍 눈을 뜰 수 있다.
또한 소유 주식과 관련된 산업이나 기업의 최근 동향에도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면 자연스런 경제 학습효과도 거둘 수 있는 일거양득의 이점이 있다.
아이들에게 주식을 준다면 교육효과를 고려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익을 볼 수 있는 장기 유망주가 좋다.
장기 유망주는 재무안정성과 성장성이 비슷한 여타 주식보다 저평가를 받고 있는 종목에 많다. 소외된 종목들은 장기적 안목에서 떨어질 위험보다는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사회 동향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도 고려해 볼만 하다. 현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린 신재생 그린에너지 관련 종목이 대표적인 예다.
이외에도 장부가치 이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종목들도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 우량 기업에 속한 계열사주중 저평가 받고 있는 종목들을 예로들 수 있다.
주식을 멀리한다면 펀드를 선물하는 것도 좋다. 펀드는 저축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고 장기 투자에 대한 감각을 키워준다.
전문가들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주식 시장 동향을 고려할 때 거품이 빠진 지금이 장기적으로 펀드 투자로 득을 볼 수 있는 시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주식이나 펀드를 투기로 생각해 '평생 가까이 하면 안될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경제현실에서 이같은 상품을 고려하지 않고 재테크를 설계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매도 빨리 맞는 것이 낫다'라는 속설이 있다. 주식이나 펀드로 소싯적 쓴맛과 단맛을 모두 본다면 그 또한 값진 교훈을 남길 것이다.
옛 선조들이 '세뱃돈' 봉투 속에 같이 담아 건네던 지혜처럼 올 설에는 '돈'이 아닌 '교육'을 선물해보자.(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