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 과한 발언 해명하는 게 옳아"

2010-02-12     이정선 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강도론’ 발언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비판과 관련, "박 전 대표가 다소 과한 발언을 한데 대해선 해명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박 전 대표가 당시 상황을 오해해서 과한 발언이 나왔다. 서로 소통이 잘 안 돼서 나온 해프닝 같다. 박 전 대표가 상황을 오해한 데 대해 경위 설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측이 ‘특정인을 지칭해 강도 발언을 한 게 아니다'고 했으니 그런 취지로 박 전 대표가 해명을 하는 게 좋다"며 "박 전 대표가 설마 대통령을 `강도'로 지칭했을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정말 잘못된 일이고 엄중하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사과요구와 박 전 대표측의 거부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측이 1991년 `김영삼과 노태우의 충돌' 식으로 몰고 가 정권을 잡자고 하면 오판이 될 수도 있다"며 "그때는 다른 뿌리끼리 대결이었는데 지금은 같은 뿌리로 같은 뿌리끼리 충돌하면 박 전 대표측이 불리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박 전 대표측도 공천으로 엮어진 집단이지, 정치적 고락과 생사를 같이한 관계가 아니다"며 "대통령과의 협력관계에서 차기정권을 창출하는 게 맞고, 대통령과 충돌로 정권을 창출한다면 큰 비극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