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식량쟁탈기, 연극 ‘비정규 식량 분배자’
저예산 연극을 모은 축제 ‘2009 100 페스티벌’에서 미래작품상을 수상한 연극 ‘비정규 식량 분배자’가 오는 19일 마방진 극공작소를 찾는다. 이번 무대는 신생극단 이안(異眼)의 첫 번째 공연으로, 연출가 오경택과 배우 이지수가 다시 힘을 함친다.
연극 ‘비정규 식량 분배자’는 극한에 내몰린 인간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리얼하게 재생해낸다. 드라마투르기를 맡은 안재승씨는 “작가는 극적 시간과 실제 시간을 일치시킴으로써 기획된 환경 속에 놓인 인물을 리얼리티 쇼나 다큐멘터리의 관조적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극적 구성을 취한다. 궁극적으로 작가는 훔쳐보기의 재미보다는 생각하기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치졸할 정도의 사실적 표현은 관객들로 하여금 전쟁 같은 일상(日常)을 상기시킨다. 오경택 연출은 “생존의 몸부림을 지켜보는 과정을 통해 현재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긍정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극단 이안(異眼)은 연출가 오경택을 중심으로 창단된 신생극단으로,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과 소통하기’를 모토로 한다. 이들은 일정한 성향을 지닌 집단으로 규정되기 보다는 프로젝트 별로 새로운 연극적 가능성의 확장을 끊임없이 시도하여 동시대적 무대언어를 탐구하는 것을 지향한다.
오경택 연출은 2003년 ‘죽도록 행복한 사나이’(설치극장 정미소)공연 이후, 2009년 국립극단의 ‘세자매’를 연출, 올해 극단 이안 (異眼) 결성과 함께 첫 번째 공연으로 연극 ‘비정규 식량 분배자’를 올린다.
인간들의 생존을 향한 지하표류기, 연극 ‘비정규 식량 분배자’는 2월 19일에서 3월 14일까지 마방진극공작소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박소연 기자)